대선을 18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탄핵의 늪으로

대선을 18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탄핵의 늪으로 대선을 18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탄핵의 늪으로 다시 빠져들어가는 형국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여부를 두고 당내 진통이 커지는 가운데 김문수 대선후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후보의 긴급 회견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방탄 입법’을 비판하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거듭 사과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회견 뒤 일문일답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국민 배반이라는 헌재 판단에 동의하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헌재 판결이 8대0인데,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8대0이었다”며 “헌재가 만장일치 판결을 계속하는데, 김정은이나 시진핑 같은 (지도자가 통치하는) 공산국가에서 그런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견해가 공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한 헌재는 매우 위험하다”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다. 대선후보가 ‘탈당하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해당 발언에 앞서 김 후보는 거듭 계엄을 사과하며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김 후보는 “지역에 다녀보니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하는데, 계엄도 체감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어렵게 장사하는 분들, 생활이 어려워진 많은 분, 국론 분열 등에 대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비상대권이라도 경찰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국가적 대혼란이 오기 전엔 계엄권 발동이 적절하지 않다”며 “제가 미리 알았다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은 안 된다’고 이유를 조목조목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12일 김 후보는 “계엄으로 국내 정치와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진심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었다. 하지만 이후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 판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사과의 취지는 13일 대구 중구 약령시 골목의 대구제일교회 기독교 역사관 건물 전경. 대구 경북 지역 최초의 교회인 대구제일교회는 이 건물에서 1933년부터 1994년까지 예배를 드렸다. /남강호 기자 낮 기온이 28도까지 올라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지난 13일 낮 대구 중구 청라언덕. 따가운 햇살에도 이 언덕엔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을 비롯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청라언덕은 국내 개신교 초기 선교의 현장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드문 유적이다. 언덕 가운데에 서서 시선을 한 바퀴 돌리면 대구제일교회, 초가로 복원한 제중원과 동산병원, 대구 3·8 만세 운동의 중심 신명고 그리고 100년 전 선교사들이 살았던 벽돌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아래로는 계성학교도 있다. 베어드(1862~1931·한국명 배위량), 애덤스(1867~1929·안의와), 존슨(1869~1951·장인차), 브루엔(1874~1959·부해리) 선교사는 이 언덕을 기지로 교회·병원·학교를 세워 대구에 기독교 복음과 근대 문명을 선물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로 시작하는 가곡 ‘동무생각’에 등장하는 ‘청라’란 선교사 사택을 덮은 푸른 담쟁이[靑蘿]에서 비롯된 별칭이다.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도 계성학교 출신으로 대구제일교회 성가대 지휘자를 지냈다. 13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 위의 선교 유적 중 초가로 복원한 제중원. /남강호 기자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교회인 대구제일교회의 시작은 1893년 4월. 영남 지방을 순회 전도하던 베어드 선교사가 대구를 찾아 노상 전도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1896년 1월 정식으로 대구에 선교지부를 설치한 선교사들은 젊었고 전도 방식도 창의적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주민들의 호기심을 활용해 기꺼이 자신들을 ‘구경거리’로 내놓았다. 자전거와 사냥개까지 전도의 도구로 이용했다. 자전거를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겐 “자전거를 만드는 기술을 얻으려면 기술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이 기술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고 말했고, 사냥개 앞에 빵을 던져두고 성경 이야기가 끝난 후에 먹도록 훈련했다. 구 대선을 18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탄핵의 늪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