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차 법관인 정현숙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부장판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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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25-05-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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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차 법관인 정현숙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부장판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해 판사가 됐다. 2017년엔 희망했던 가사전문법관으로 선발됐다. 지난해 2월까지 8년간 부산가정법원에서 가사전문법관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이의 인생사를 접했다. 지금껏 처리한 이혼사건은 협의이혼, 재판상 이혼, 조정이혼을 모두 합하면 5천 건이 넘는다. 지금은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소속으로 형사단독과 영장업무를, 대구가정법원 경주지원 소속으로 가사단독과 가사조정을 담당하고 있다.지금껏 깨져가는 수많은 가정을 봤고, 이들이 회복될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었다. 헤어져야 한다면 잘 마무리지어주고 싶었다. 어른들의 싸움에 아무런 대비 없이 내팽개쳐진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보호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가슴 아픈 일, 화나는 일, 재미있거나 보람된 일을 만날 때마다 일기를 썼다. 이 글을 책으로 엮으면 어떨까 고민했다. 이혼을 고민하거나 그 과정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지난해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란 책이 세상에 나왔다.정 부장판사는 '부부의 날'을 앞두고 매일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부부의 행복은 서로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결국 결혼 이후 부부의 사랑은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낸 책 제목의 '이혼주례'란 단어가 낯설다.▶협의이혼 의사확인기일에 판사가 양 당사자에게 이혼하기로 합의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선언하는 절차를 뜻한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고, 가정법원 판사들이 사용하는 은어적 표현이다.-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처음부터 책을 내려고 작정하고 쓴 글이 아니었기에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염두에 두진 않았다. 다만, 수많은 이혼사건을 처리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이혼을 해야 하는 부부도 분명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다른 기회가 있었다면 이혼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수많은 부부가 보였다. 그 속에서 힘들어하는 자녀의 모습도 보였다.돌이켜보면,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판사의 마음을, 결코 판결문에서는 드러낼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게 출간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였던 것 같다. 결혼 전이라면 상대방을 두 눈 부릅뜨고 잘 살펴보고 신중히 결정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불에 타버린 집에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김희진 기자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는 더 이상 우편물이 오지 않는다. 햇살이 내리쬐는 20일(현지시간) 우편함엔 먼지만 가득했다. 우편함별 이름표 옆에는 ‘살해’ ‘납치’ ‘석방’이 적힌 빨강, 검정, 파랑 스티커들만 붙어있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곧바로 가자지구를 보복 공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지 592일째, 니르 오즈의 시간은 전쟁이 시작된 그날에 멈춰 있다.10월7일 기습이 멈춰세운 마을…이어지는 가자지구 포성니르 오즈 주민 올라 메츠거는 “230여 채 집 중 하나도 손상되지 않은 건 7~8채뿐”이라며 “그날 이후 주민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 여기 사는 건 몇 명 안 된다”고 말했다. 1955년 지어진 니르 오즈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주민 51명이 숨지고 76명이 납치됐다. 14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의 우편함. 우편함에 붙은 스티커는 빨간색은 숨진 사람, 검정색은 하마스에 납치된 사람, 파랑색은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람을 뜻한다. 김희진 기자 메츠거도 그날 비극을 피하지는 못했다. 남편, 자녀들과 12시간 가까이 세이프룸(은신처)에 숨어 하마스 공격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시아버지 요람과 시어머니 타미 메츠거가 인질로 잡혀갔다. 그해 11월 휴전 당시 석방된 타미 메츠거와 달리 80세이던 요람 메츠거는 하마스에 억류돼있던 중 사망했다.니르 오즈 곳곳엔 검게 그은 집, 총알 자국이 새겨진 벽, 형체도 없이 사라진 창문 등이 눈에 띄었다. 하마스가 공격한 흔적들이다. 메츠거는 당시 상황을 ‘러시안 룰렛’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집에 들어온 사람들이 불을 지르거나 총을 쏘지 않은 건 운이 좋은 일이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비바스 가족의 집. 빈 집 벽에는 최연소 인질로 알려진 생후 9개월 크피르, 그의 형 4세 아리엘 등 숨진 비바스 가족을 추모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희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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