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퇴’ WHO에 5억 달러 지원유엔

‘美 탈퇴’ WHO에 5억 달러 지원유엔 ‘美 탈퇴’ WHO에 5억 달러 지원유엔·파리 기후 협약서도 기여↑영향력 이용, 국제사회서 대만 배제‘코로나19 발원지' 오명도 벗을 듯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국제기구 및 협약에서 한 발 물러서자 중국이 이 틈을 노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국제 기구의 최대 기여국으로 자리매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하려는 모습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AP=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 영상 연설에서 5억 달러(약 6,879억 원)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일방주의와 힘의 정치가 세계 보건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다자주의뿐”이라며, 중국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만) 거액의 돈을 부당하게 내고 있다”며 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후 지난해와 올해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며 공식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은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WHO 최대 기부국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회원국으로 부상했다.WP는 “류 부총리가 앞으로 5년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5억 달러 지원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추구하며 촉발된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중국이 메우려는 노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과의 조밍하오 교수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거버넌스에 대한 공격과 경멸이 중국 외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중국이 미국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것은 WHO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중 유엔 평화유지군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데, 지난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유럽을 방문해 중국이 평화유지 활동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美 탈퇴’ WHO에 5억 달러 지원유엔·파리 기후 협약서도 기여↑영향력 이용, 국제사회서 대만 배제‘코로나19 발원지' 오명도 벗을 듯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이 국제기구 및 협약에서 한 발 물러서자 중국이 이 틈을 노려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국제 기구의 최대 기여국으로 자리매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형성하려는 모습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 AP=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류궈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총회인 세계보건총회(WHA) 영상 연설에서 5억 달러(약 6,879억 원)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일방주의와 힘의 정치가 세계 보건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다자주의뿐”이라며, 중국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미국과는 정반대다.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만) 거액의 돈을 부당하게 내고 있다”며 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후 지난해와 올해 분담금 납부를 중단하며 공식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은 추가 지원을 약속하며 WHO 최대 기부국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회원국으로 부상했다.WP는 “류 부총리가 앞으로 5년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5억 달러 지원 약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추구하며 촉발된 글로벌 리더십 공백을 중국이 메우려는 노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과의 조밍하오 교수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거버넌스에 대한 공격과 경멸이 중국 외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중국이 미국의 빈자리를 파고드는 것은 WHO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중 유엔 평화유지군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데, 지난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유럽을 방문해 중국이 평화유지 활동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반면, 중국은 파리기후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전환도 지원하고 있다.중국이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데는 국제 규범을 자국 기호에 맞게 재형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영향력을 이용해 대만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은 중국의 압박으로 지난 9년간 ‘美 탈퇴’ WHO에 5억 달러 지원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