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충북)=이데일리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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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작성일25-05-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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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충북)=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우리는 왜 안 해줘요?”안은숙 우리동네 돌봄시테이션 팀장은 퇴원을 앞둔 진천 거주 주민을 찾아가면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진천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 2차병원과 협력해 가동 중인 방문 간호 서비스통합간호센터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 때문이다. 병원 소속 간호사와 영양사 등이 입원 환자 가운데 대상자를 선정해 퇴원 직후부터 맞춤형 간호를 제공해 다시 혼자 사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노인들의 영양부터 건강관리까지 돌보며 이들의 일상 복귀를 돕는 것이다. ‘살기엔 진천이 좋다(生居鎭川 생거진천)’의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날마다 증명하고 있다. 진천엔 중증 노인이 적은 이유‘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에는 병원 소속 간호사 5명과 영양사 1명, 사회복지사 1명, 비상근 재활치료사 1명, 약사 1명, 의사 1명 등이 한팀으로 환자 1명당 6개월간 최소 8차례 이상 무료로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간 고령 환자의 간호와 영양관리, 재활 진료 등을 제공한다. 해당 병원에 인건비 일부를 지자체에서 지원하며 시범사업 선정 이전인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9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진천군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김하늘(39) 영양사는 “어르신 대부분이 약을 먹기 위해 식사를 하는데 그것도 김치 한 조각에 물에 말아서 한 술 하고 있다”며 “적게 먹더라도 양질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계속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에서 끝나지 않도록 영양보충식인 단백질 음료 등도 무료로 지원한다.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기본패키지 지원사업은 종결된다. 이후 모니터링은 읍면에서 계속 맡는다. 이 같은 사업의 효과일까. 노인인구 대비 진천군 장기요양등급자 비율은 2023년 이후부터 꺾였다. 1등급은 전국 평균(3.7%) 보다 낮은 2.9%다. 반대로 가장 낮은 5등급 비중은 18.2%로 전국평균(9.2%)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중증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데 진천에서는 중증으로 악화한 사례가 드문 것이다. 덕분에 연간 15억 55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 뉴스에 과몰입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자다가도 일어나 뉴스를 검색할 정도였으니 소위 '내란증후군'의 피해가 적지 않다. 물론 4.4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현재 6.3 대선을 앞두고 있긴 하지만, 경직된 마음이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특히 -채 진압되지 않은– 이번 내란 사태를 통해 지금껏 내가 믿고 따르고 있던 '민주주의'란 말이 실상은 구체성이 없는 환상이었다는 인식이 크게 들면서, 숨 쉴 틈은 더 좁아졌다.민주주의인가! 법주주의인가!'민주주의의 승리!' 헌재 판결 이후 SNS와 언론 매체를 장식했던 말이다. 나는 문득 위화감이 든다. 지난 겨울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어리석은 폭군을 '법의 명령으로'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광장에서, 또 각자 삶의 자리에서 애를 태워야만 했다. 이토록 명백한 국가 폭력과 범죄를 국민 스스로가 직접 판결하지 못하고 법관 9명 -이번 경우엔 가까스로 8명- 의 입만 바라보며 마음 졸여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의아하다 못해 분노가 이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재판관이여, 부디 우리 뜻을 굽어-살펴-주시오!(나는 무의식적으로 종결어미를 '- 주옵소서!'라고 썼다가 기분이 상해 지워버렸다)' 우리의 기도에 법관은 추상같은 말을 내려준다. '오냐, 내 너희를 굽어-살펴-주마.' 21세기, 그것도 소위 민주주의 국가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라기엔 헛웃음이 날 정도로 가엽기 짝이 없다. 정말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우리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한다면서도 언제든 마지막에는 '법대'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소수 재판관 몇몇에 우리 삶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애초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법주주의(法主主義)' 국가를 표명하는 나라였다면 이렇게까지 큰 반발심과 의구심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어원상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민중의 지배', '인민에 의한 통치'를 뜻한다(demos, kratos). 사전적 정의야 익히 알고 있어도,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내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 어쩐지 낯설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 즉 먼저 위에서도 언급한 '최종 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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